매년 이맘때면 대한민국은 뜨거운 열기와 긴장감으로 가득합니다. 바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일명 ‘수능’ 때문이죠. 전국의 모든 시선이 수험생들에게 쏠리고, 이들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사방에서 터져 나옵니다. 올해 2026학년도 수능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경기도지사부터 인기 아이돌 그룹, 그리고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까지, 한목소리로 수험생들을 격려하고 지지하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 모든 응원 속에서 저는 수능이라는 큰 관문을 넘어, 그 이후의 삶을 살아갈 우리 청소년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 모든 이들의 한마음: 수험생에게 전하는 따뜻한 격려

경기도 김동연 지사의 메시지는 특히나 제 마음을 울렸습니다. 수능 전날,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잘 해 왔다. 그리고 잘 할 것이다. 모두 파이팅"이라는 짧고 굵은 응원을 전했습니다.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잠시 숨 한번 크게 쉬고 어깨를 활짝 펴보라'는 그의 말은 그 어떤 긴 연설보다도 진심으로 와닿았을 겁니다. 단순히 시험 잘 보라는 덕담을 넘어, 그동안 쌓아온 시간과 노력의 힘을 믿으라는 격려, 그리고 더 나아가 '정답'보다는 '나답게' 길을 찾아가자는 메시지는 수능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어야 하는 아이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공직자가 이처럼 청소년의 주체적인 삶을 강조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신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필자 역시 오랜 입시 압박에 시달렸던 경험이 있기에, 정답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메시지가 얼마나 큰 용기를 줄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MZ세대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아이돌 그룹 아일릿의 응원 역시 주목할 만했습니다.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로 수험생 '글릿(팬덤명)'에게 용기를 북돋아 준 이들의 메시지는 젊은 세대에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을 것입니다.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온 여러분이 정말 대단하다. 그동안 보여준 끈기, 노력, 열정 그게 바로 여러분의 진짜 실력"이라는 말은, 시험 결과가 아닌 과정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따뜻한 위로였습니다. 신보명을 활용한 재치 있는 격려는 물론, 식사와 간식을 꼭 챙기라는 세심한 당부까지. 이들의 응원은 단순한 격려를 넘어, 수험생들의 건강까지 염려하는 진심이 담겨 있었기에 더욱 빛났다고 생각합니다. 대중문화의 아이콘들이 보여주는 이러한 긍정적인 영향력은 우리 사회가 청소년들을 어떻게 보듬어야 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시가 됩니다.
# 단순한 시험을 넘어, 청소년의 다양한 길을 응원하는 목소리

정치권에서도 수능 당일, 수험생들을 향한 응원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7년 만에 역대 최다 수험생이 응시하는 해였기에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뜨거웠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여야는 물론, 개혁신당과 진보당까지 한목소리로 수험생과 학부모, 교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선전을 기원했습니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단순히 '수능 잘 보라'는 획일적인 메시지를 넘어, '학교 밖' 청소년들까지 포용하려는 움직임이 보였다는 점입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모든 수험생의 꿈과 오늘 시험을 치르지 않은 청년들의 꿈도 민주당이 응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역시 "수험생 여러분의 빛나는 땀과 노력이 온전한 결실로 이어지길, 그리고 그 여정을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포괄적인 응원을 보냈습니다. 이러한 메시지들은 수능이라는 틀 안에 갇히지 않고,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개척해나가는 모든 청소년에게 존중과 지지를 보내는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필자는 이러한 움직임이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다양한 가치를 인정하고 포용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모든 청소년이 오직 하나의 정답만을 쫓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격려하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진보당의 메시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교육 시스템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담아 더욱 깊은 성찰을 유도했습니다. 신미연 대변인은 "각자의 속도로, 각자의 방식으로 오늘을 사는 모든 청소년을 응원한다"며 수험생뿐 아니라 "입시와는 다른 길을 선택한 청소년 여러분도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각자가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바로 그 다양성이 우리 사회 희망이며 값진 자원"이라고 역설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필자는 크게 공감했습니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입시'라는 단 하나의 지표로 청소년들의 가치와 미래를 재단해왔습니다.
진보당은 이어서 "한국 사회는 입시지옥이다. 그럼에도 정치는 여전히 입시경쟁을 정당화하며, 학력차별, 학벌차별이 만연한 한국사회를 방치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서울시의원들의 '학원 심야교습 시간 연장 조례안' 발의를 비판하며 사교육 시장의 배만 불리는 행태라고 지적한 점은, 단순히 응원 메시지를 넘어 우리 교육 현실의 문제점을 직시하려는 용기 있는 발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 모두가 자신의 관심과 재능을 바탕으로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것, 그것이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는 진보당의 주장은 우리 사회가 귀 기울여야 할 중요한 목소리입니다.
# 수능 이후의 삶, 그리고 우리 사회의 책임

수능은 수험생들에게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임은 분명합니다. 오랜 시간 피와 땀을 흘려 준비해온 결과이기에, 그들의 노력에 합당한 보상이 주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같을 것입니다. 하지만 수능이 끝났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수능 이후의 삶이 진정한 시작이며, 이때부터 우리 사회는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이번 응원 메시지들 속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던 지점은, 단순한 시험 성적만을 보지 않고 청소년들의 개별적인 꿈과 노력을 인정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었다는 것입니다. 김동연 지사의 "정답보단 나답게"라는 말처럼, 이제 우리 아이들은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설 시간입니다. 그 길이 설령 남들이 보기에 정답이 아니거나, 험난해 보일지라도 사회가 그들을 믿고 지지해줘야 합니다.
진보당이 지적한 '입시지옥'과 '학벌차별'의 현실은 여전히 우리 사회의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있습니다. 수능 결과가 개인의 삶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현실은 우리 아이들에게 엄청난 압박감을 줍니다. 점수가 곧 자신의 가치가 되는 듯한 이 잔혹한 경쟁 속에서,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청소년들도 많습니다. 필자 역시 학창 시절부터 이러한 경쟁에 익숙해져 있었지만, 이제는 그 틀을 깨고 나와야 할 때라고 확신합니다. 모든 청소년이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정한 교육 환경, 그리고 성적과 무관하게 각자의 재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절실합니다.
수능을 응원하는 뜨거운 열기만큼이나, 수능 이후의 삶을 살아갈 청소년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과 제도적 변화가 필요합니다. 학력과 학벌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을 버리고, 다양한 재능과 경험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김동연 지사가 말한 '나답게' 사는 삶이 현실이 될 수 있고, 아일릿이 응원한 '끈기, 노력, 열정'이 그저 허무한 과정으로 남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수능 응원의 물결이 단순히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우리 청소년들의 미래를 진정으로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모든 아이들이 수능이라는 단 하나의 관문에 갇히지 않고, 각자의 빛나는 미래를 향해 당당히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끊임없이 노력하고 응원해야 할 것입니다. 그들의 열정과 꿈을 지지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미래 세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값진 선물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수험생 여러분, 그리고 모든 청소년 여러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